겨울산


   윤홍조



   눈 기다려 함박눈 기다려 고요한 적소의 폭설 기다려 단단히 더욱 단단히 강철 같은 겨울을 마주 기다려, 아무도 갈 수 없는 막다른 허방 같은 구렁 더는 다가설 수 없을 때 다시 솟구치는 힘 부활의 꽃눈 기다려 꺾이고 꺽인 외가지 수풀들 무너져도 절망하지 않는 혼신의 힘을 기다려 허기져도 굽히지 않는 최후의 뿌리 근성 박토의 용트림을 기다려 물러설 수 없는 생명의 끈 팽팽하게 무장한 방풍림을 기다려 막막한 세상 기다려, 기다려, 저 적소의 폭설 기다려, 이제 봄눈 떠지는 짙푸른 녹수의 해갈을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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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何必曰利 돈이 신이 된 자본의 시대 의를 향한 기다림은 처절하다.  何必曰利 공정과 평등을 앞세우고는 있으나 속내는 돈을 향한 경쟁이다.  何必曰利 이미 쥔 돈을 놓지 않으려는 안간힘이 벌이는 게임이 이렇게 막강할 줄이야.  何必曰利 뻔한 싸움이니 끝이야 당연 빤하다고 짐작한 것은 오판이다.  何必曰利 기다림은 애초부터 장기전이었으니 좀 더 기다린들 어쩌랴 싶지만,  何必曰利 기다림이 악착같으면 겨울은 끝내 끝을 드러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