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진을 보며

    

 

랜즈에 매장된 얼굴 하나

미라로 드러나고서야 알았다.

시간에도 속살이 있다는 것을

너의 숨결을 더듬는다.

들숨과 날숨 사이

뼈도 아닌

살도 아닌 것이

뭉클뭉클피어오르는데

두근거리다, 화끈거리다,

터질 듯 부풀어오르다

케케묵은 생각들이 까발려지고

뜨거운 살이부딪치며 한꺼번에 폭발하느라

명치끝이 끓는다.

 

 

     

시계바늘

    

 

저 것 좀 봐!.

숨통을 꾀고 가는 손톱을

싫다고 안 가겠다 버둥대지만

헐떡이며 질질 끌려가고 있자나!.

달아나려고 몸을 빼어도

시간에 포박된 채 시계에 갇혀

, , 그림자가 감시하는 눈금에 운신도 못하겠다.

쉬어 가자고 애걸 해보지만 부질없는 짓

화살표를 따라가며 압송하는 저 손가락

가위가 되었다가 바위가 되어

으르고 협박하며 어서 가자 재촉이다.

 

어디까지 간다는 말도 없이

목숨을 호송하는 말발굽 소리

휘청이며 절름거리며

어둑어둑

팽팽하던 삶이 서쪽으로 기운다.


약력

2004년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대상, 2010년 열린시학, 2013년 지필문학, 2014년 문장21, 신인상 2011년 백교문학 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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