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

 

 

명자는 제 이름이 촌스러워 일찌감치 개명신청을 해서

산당화라는 예쁜 이름을 받아 두었으나

 

길 가는 사람마다 어, 명자네? 어머, 명자 꽃이 피네?

촌스러운 옛날 이름으로 자꾸 자꾸 아는 체를 해서

 

뾰루퉁 화가 난다

자꾸 자꾸 얼굴이 붉어진다

 

 

  

민달팽이는 민들레를

 

 

민달팽이는 민들레를 사랑하나

하루 종일을 걸어 민들레에게로 간다

민들레는 민달팽이를 사랑하나

땡볕에도 꼼짝 앉고 민달팽이를 기다린다

 

 

 

 

피재현

1967년 경북 안동 출생, 1999년 『사람의 문학』신인 추천 등단, 시집 『우는 시간』

 

경북 안동시 남선면 노암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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