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 인연


너와 내가 서로 다른 꽃씨로 태어나
어쩌다 같은 하늘 같은 땅위에 뿌리내린
하나의 꽃봉오리로 피어났을까

사랑아 짧았다 탓하지 말자
어차피 아름답던 시절은
짧게 머물다 가는 것이려니
짧기에 애달픈 것이리라

굳은 언약의 맹세 바람에 흩어져
서로 다른 인연 서로 다른 사람으로
그립고 그리운 이연의 기억속에 머물다

살다가 살다가 어느날 문득
민들레 홀씨되어 날아온다면
꿈같은 세월 다시 꽃피울 수 있을까

분홍빛 꽃날로 붉디붉게
꽃물들일 수 있을까.


회귀


나의 방종이 당신의 사랑을 덮었고
나의 자유가 당신의 안위를 위협했습니다.
어깨 들썩인 내 흐느낌
강을 따라 흐르던 당신의 통곡보다
가여웠던 겁니다

당신의 치맛폭이 없었던들
단 하루도 연명할 수 없던 생
밤이 밤이 아니고
낮이 낮이 아닌
하얗게 낡아간 세월
후회막급한 패륜보다도 잠 못 이룬
나의 불면이 시렸던 거였습니다.

바람속에 홀로 선
모질게 버틴 외로움
어찌 견뎠을지
야윈 어깨 위로 햇살 부서져도
힘에 부쳐 환히 웃지도 못하는
가여운 연민의 당신

어찌합니까
박제처럼 바싹 마른몸
바스러질까 차마 안을 수도 없으니

영겁의 단추 턱까지 채우고서야
숨죽인 흐느낌으로
비로소 통곡의 벽에 엎드린 가엾은 새
이제서야
쭈루르 당신품으로 날아듭니다.


◆임소형 (경북 상주출생 수원 거주)

전 상주여중 교사 /종로문인협회 회원
스토리 채널 시인의 가마 회원
공저;2018.3월 씨앗 꽃이되어 바람이 되어

주)에스엠 시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