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웹진]문학마실~...112호...
   2019년 10월

  1. 내일을 여는 창
  2. 소설
  3. 수필
  4. 권서각의 변방서사
  5. 이달의 작가
  6. 동인지를 엿보다
  7. 작품집에 스며들다
  8. 시와 거닐다
  9. 사진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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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3 대장장이 성자 /권서각 file
편집자
847 2019-01-10
대장장이 성자 순흥에서 소백산 쪽으로 10여리 떨어진 곳에 배점리라는 마을이 있다. 소백산 기슭이라 크지 않은 마을이지만 사철 맑은 물이 흘러 산수가 수려하고 인심이 순후한 곳이다. 이 마을에 배순이라는 사람의 대장간이 ...  
32 음악 미술 하니라/권서각
편집자
915 2018-12-06
음악 미술 하니라 초등학교 때는 미술시간이 좋았다. 대부분의 미술시간은 선생님이 그림 주제를 주고 운동장이나 야외에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게 했다. 그림을 좋아한 것이 아니라 자유가 좋았다. 교실에 앉아서 선생님이 가르...  
31 순흥 청다리/권서각
편집자
1363 2018-11-06
순흥 청다리 원고를 청탁하는 편집자는 원고 끝에 늘 약력이라는 걸 적어 달라고 한다. 나는 그때마다 경북 영주 출생이라고 하지 않고 경북 순흥 출생이라고 적는다.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그렇게 적는...  
30 빛바랜 미소 /권서각
편집자
2068 2018-10-06
빛바랜 미소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시골 중학교 입학시험을 쳤다. 입학식 날 까만 교복을 입고 까만 모자를 쓰고 학교에 가니 수석 입학을 했다고 장학금을 주었다. 그때 쌀 한 가마니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 마을...  
29 해봉선사 행장기/권서각
편집자
2865 2018-09-07
해봉선사 행장기 문학청년 시절에 이웃 고을에 ‘글밭’이라는 문학 동인이 있음을 풍문으로 들었다. 그 고을에 있는 변방교육대학에 입학하면서 그 말로만 듣던 글밭 동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는 학생이었지만 학교 친구들보다...  
28 장발 수호기/권서각
편집자
2932 2018-08-07
장발 수호기 아이 때는 아버지나 삼촌이 내 머리를 깎아주셨다. 머리카락이 밤송이처럼 자라면 쇠죽 솥 앞에 앉히고 바리깡이라 불리는 기계를 머리에 대고 박박 머리카락을 밀었다. 기계가 신통치 않아 머리 올이 끼여서 따가워...  
27 더할 나위 없이 보잘 것 없는 /권서각
편집자
4315 2018-07-07
더할 나위 없이 보잘 것 없는 군부독재 시절이었다. 그때 땡전뉴스라는 것이 있었다. 모든 공중파 방송이 정권에 장악되어 검열을 받은 뒤에야 방송을 할 수 있었다. 모든 라디오나 텔레비전 뉴스 시간에는 시각을 알리는 땡! ...  
26 침묵의 소리/권서각
편집자
3071 2018-06-04
침묵의 소리 적음 스님이 우리고장에 나타난 것은 수십 년 전이다. 어느 절에서 온 것이 아니라 인사동에서 왔다는 것이 여느 스님과 다른 점이었다.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했으므로 소문으로만 그런 스님이 있구나 여겼기에...  
25 우문현답/권서각
편집자
3073 2018-05-06
우문현답 준이 형이 소백산 자락에 집을 짓고 산 것도 수십 년이 넘었다. 서울에 노모와 아내와 아들이 있지만 그는 스스로 산사람이 되었다. 여느 산사람이 그러하듯 그는 수염을 기르고 꽁지머리를 하고 무채색의 옷을 입는다...  
24 덕출이/권서각
편집자
3376 2018-04-05
덕출이 어느 고장이든 그 고장 하면 떠오르는 명물이 있다. 이 고장 사람이라면 덕출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다. 전 시대에는 어느 고장이든 반드시 덜 떨어진 사람이 한 사람쯤 있게 마련이었다. 대구에 금달래, 안동에 ...  
23 명랑 쾌활한 봄날/권서각 [1]
편집자
3797 2018-03-05
명랑 쾌활한 봄날 오랜 세월 인사동에서 예술적 편력을 하던 동여가 고향마을에 내려왔다. 꽁지머리에 수염을 기른 풍모가 누가 봐도 영락없는 예술가다. 모자와 옷은 손수 바느질한 자국이 자연스럽고 메고 다나는 가방도 손수 ...  
22 낭만 선생전/권서각
편집자
3438 2018-02-05
낭만 선생전 최낭만 선생을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2학년 올라가자마자 첫 국어시간에 낭만 선생이 들어오셨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제대하자마자 첫 부임 학교가 우리학교였다. 수업은 잠깐이고 군대 이야기 ...  
21 농민회/권서각 [1]
편집자
3825 2018-01-05
농민회 유월항쟁은 체육관에서 몇몇이 대통령을 뽑던 독재체제를 무너뜨리고 대통령 직선제를 얻어내는 형식상 민주주의를 쟁취한 성과를 거두었다. 대학생들은 방학이면 전국 각 지역에 농촌 일손 돕기에 나가 이른바 농활을 전개...  
20 코스모스는 언제 피는가?/권서각
편집자
3702 2017-12-07
코스모스는 언제 피는가? 지금은 교육대학이 선호하는 대학이지만 그 때는 겨우 대학이라는 이름이 붙은 명색이 대학이지 2년제 초등교원 양성기관이라 함이 더 합당했다. 그 때 초등교원은 대기업에 비해 대우도 신통치 못했기에...  
19 더 바보/권서각
편집자
3372 2017-11-07
더 바보 시골 고등학교는 늘 학생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대도시는 평준화가 되어 중학생이 이른바 뺑뺑이라 불리는 추첨을 통해 학군별로 배정되기 때문에 학생 부족에 대한 걱정이 없다. 시골엔 사정이 그렇지 못하여 시험을 통...  
18 어디쯤 가고 있을까/권서각
편집자
3049 2017-09-25
어디쯤 가고 있을까 그가 아침 산책을 하게 된 것은 정년퇴직을 한 뒤부터다. 사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 아침에 출근하여 종일 일하다가 저녁에 퇴근하는 규격화 된 생활을 그는 힘겨워했다. 사람마다 타...  
17 신체발부수지부모/권서각 [1]
편집자
3968 2017-09-04
신체발부수지부모 아버지는 전형적인 시골 선비셨다. 아버지를 이야기하면서 선비 앞에 불경스럽게도 시골이란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가령 유학의 경전 해석이 한문 문장을 그대로 번역하는 수준을 넘지 못하셨기 때문이었다. 성현들...  
16 흰 장갑/권서각
편집자
3558 2017-08-06
흰 장갑 상로 형이 대소 형 과수원으로 오라고 해서 퇴근 후 대소 형의 과수원으로 향했다. 사람의 사귐은 대체로 유유상종이다. 공통점이 많은 사람끼리 어울리는 경향이 있다. 나는 교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었지만 교사들하...  
15 순흥 장날/권서각
편집자
3386 2017-06-05
순흥 장날 5일장 중에도 매달 2일 7일에 장이 서는 곳은 인근에서 가장 큰 장이다. 순흥도 2일 7일에 장이 서는 곳이다. 단종 임금 복위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순흥은 도호부였다. 세조가 어린 단종을 몰아내고 자기가 임금이...  
14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권서각
편집자
4858 2017-05-05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대개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악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흥부가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부자가 되고 놀부가 제비 다리를 부러뜨리고 박 속에서 나운 도깨비에게 혼쭐이 나고 재산을 ...  
13 칼국시/권서각
편집자
3452 2017-04-05
칼국시 그녀는 지금도 국수를 밀고 있다. 간판도 변변하게 없고 유리창에 죽은 남편이 써 준 ‘칼국시’라는 비뚤한 글씨가 간판을 대신한다. 오랜 세월 밀가루 반죽을 하고 홍두깨로 밀고 칼로 썰어 칼국수를 만들다 보니 손마...  
12 내 친구 꼬치영감/권서각
편집자
3562 2017-03-11
내 친구 꼬치영감 내 친구 고치영의 별명은 꼬치영감이었다. 고추를 이 지방 방언으로 꼬치라 한다. 고추와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이름의 발음이 꼬치를 연상시키기에 붙여진 별명이다. 초등하교를 졸업하고 헤어진 뒤 만나지 못...  
11 요조숙녀/권서각
편집자
3520 2017-02-09
요조숙녀 자상하다란 말이 있다. 세상의 아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거기에 밖에서 모범적인 사회인이고 집에서 가정적이면 최상의 남편이라 할만하다. 그는 주위로부터 그런 말을 듣는 사람이었다. 그의 직업은 시청 공무원이...  
10 아무도 할배를 말릴 수 없다/권서각
편집자
4488 2017-01-09
아무도 할배를 말릴 수 없다 가끔 오르는 집 근처 야산이 있다. 등산도 아니고 산책도 아닌 그 중간쯤 되는 걷기 코스다. 산을 한 바퀴 돌아서 집에 오면 한 시간쯤 걸린다. 요즘 유행가조로 말하면 산책하기 딱 좋은 산이...  
9 건곡사 폐경스님/권서각 [1]
편집자
3482 2016-12-12
건곡사 폐경스님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친구들 모두 고향을 떠났다. 그리곤 돌아오지 않았다. 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는 말이 있다. 나는 굽은 나무였다. 학교를 마치고 다시 고향에 돌아와 아직도 고향에 살고 있다. 순수한 촌...  
8 파란 손가락/권서각 [1]
편집자
3655 2016-11-14
파란 손가락 A시로 가기 위해 청량리에서 기차를 탔다. 열차는 만원이어서 복도에서 서서 갈 수밖에 없었다. 지금처럼 지정 좌석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미리 탄 사람은 앉고 늦게 탄 사람은 서서갈 수밖에 없었다. 도중에 내...  
7 조껄떡전/권서각 [1]
편집자
3880 2016-10-29
조껄떡전 그를 처음 만난 것은 뻐꾸기들이 자주 가는 저렴한 대폿집에서였다. 지인의 지인이 다시 지인이 되고 친구의 친구가 다시 친구가 되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의 일이다. 친구를 만나러 대폿집에 갔다가 친구의 친구인 그...  
6 성지순례/권서각
편집자
3101 2016-10-29
성지순례 변방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초등학교 교사 발령을 대기하고 있었다. 당시 교육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정부로부터 교육비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5년간 초등학교에 복무해야 했다. 발령이 났다...  
5 눈길/권서각
편집자
3352 2016-10-29
눈길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작은 도시에서 학교에 다니다가 겨울방학에 고향집에서 지낼 때였다. 온 마을이 대체로 가난했다. 그런데 우리 집은 밥을 굶지는 않았다. 친구들은 모두 중학교도 못 가고 농사일을 하고 있는데 나...  
4 위득이/권서각
편집자
3065 2016-10-29
위득이 어린 시절 우리는 거의 모두가 가난했고 모두가 불결했다. 요즘은 시골 아이와 서울 아이를 구별하기 어렵지만 내가 어릴 때는 확연히 구별되었다. 흰색과 검은 색의 대비가 또렷했다. 서울에서 전학 온 아이는 도드라지...  
3 대학을 갈쳈불라/권서각
편집자
2932 2016-10-29
대학을 갈쳈불라 지금은 머슴이란 말이 비유적인 표현으로만 쓰이는 말이다. 가령 청문회에 나온 재벌총수에게 국회의원이 질의 할 때 재벌총수가 머슴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비리 사실에 대해 총수의 부하에게서...  
2 죽는 줄 알았다/권서각
편집자
3137 2016-10-29
죽는 줄 알았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그가 나에게 대뜸 이렇게 말했다. “어젯밤 나 죽는 줄 알았다.” 이 친구는 몸이 부실하기에 혹시 무슨 일로 응급실에 실려 가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그건 나의...  
1 부득이/권서각
편집자
3128 2016-10-29
부득이 내 친구 부득이의 아버지는 목욕을 좋아하는 분이었다. 해방이 되자 그는 일본에서 귀국했다. 땅뙈기 하나 없이 가난한 시골마을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기에 일제 때 젊은이라면 누구나 그러하듯이 막연히 일본을 동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