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나무

             이은봉

 

 

 

불타는 나무리!

허공 떠도는 바람들 불러 모아

반야심경 외게 하누나

 

나무는 불타리!

공중 헤매는 제비들 불러 모아

천수경 외게 하누나

 

머리칼 풀어헤친 채

온몸 가득, 푸른 하늘 빨아들이고 있는 나무여

 

그대 이미 불타거늘!

땅에 내린 뿌리 너무 얕아

여태 절 믿지 못 하누나.

 

                               시집『책바위』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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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나무(南無)는 범어로 歸依한다는 뜻이다. 그러고 보면 나무(木)는 그 이름부터 오묘한 것이다.

이제 시인(이은봉)이 나무는 불타(佛陀)므로 결국에는 부처라는 말을 하고 있다. 나무는 자기 몸을 태워

남을 따뜻하게 하기 때문이다. 나무는 불타이고 불타는 나무라는 것이다. 나는 여태 그걸 모르고 날카로운

낫으로 자르고 자귀로 찍었으니 부처는 얼마나 아팠을까. 이후 내 주변에 심겨진 나무는 모두 부처님으로

모실 것이다. (임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