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백반집 / 문태준


논산 백반집 여주인이 졸고 있었습니다

불룩한 배 위에 팔을 모은 채

고개를 천천히, 한없이 끄덕거리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라며 왼팔을 긁고 있었습니다

고개가 뒤로 넘어가 이내

수양버들처럼 가지를 축 늘어뜨렸습니다

나붓나붓하게 흔들렸습니다

나는 값을 쳐 술잔 옆에 놔두고

숨소리가 쌔근대는 논산 백반집을 떠나왔습니다

 

 

손님 대신 밀려온 졸음이지만 달콤합니다

여주인의 몸은 무거움에서 벗어나

나붓나붓 흔들립니다


시인은

웃거나 소리쳐 깨우지 않습니다

그 고달픔을 동정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편안한 잠을 잠시라도 지켜줍니다

모든 사랑의 기본은 이런 것이겠지요

이런 시인을 사랑합니다 / 김재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