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과 동침하다

                     박해자

 

 

 

잠이 오지 않아

문을 여는 순간

45도 직사각으로 비스듬히 누운 그

반갑게 맞아주며

훤하게 누워 있다

한눈에 반해 덥석 품에 든다

환한 팔로 나를 포근히 안아주는 그

 

당신이 나를 찾으리라곤 생각지 못했어요

 

내가 환해지는 밤이다

 

                                  [2011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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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대저 物이란 그것도 거친 바탕질 따위 상대자로서의 존재에 대한 인식을 인간은 거의 괘념치 않는 것이다. 그것은 거기까지 도달할 수 있는 여유분의 맘이 부족함 때문도 있어리라. 그러나 이 시에서는 그러한 염려를 무너뜨리고 있다. 문 틈으로 들어 온 달빛과의 교감을 통해 物에 대한 낯선 인식을 깨고 있는 것이다 .(임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