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따라 / 손곡 이달


강변 십리길을 굽이굽이 돌아

꽃잎 속을 뚫고 가니 말발굽도 향기롭다


 

산천을 부질없이 오간다는 말 마소

비단 주머니에 새 시가 가득하다오 

                                                     해석 / 문태준

 

 

원문

江行 / 李達


路繞江干十里長

落花穿破馬蹄香

湖山莫道空往來

贏得新詩滿錦襄



다른 해석)

 

강변 십리길을

굽이굽이 돌아

수북수북 쌓인 꽃잎

말발굽도 향기로워라

산천을 부질없이 헤맨다 마오

비단 주머니에 새 시가 가득한 것을


길은 강줄기를 십리나 길게 돌아

떨어진 꽃잎은 말발굽에 밟혀도 향기롭다

호수여 산이여 공연히 왕래한다 말하지 말라

새로지은 시가 비단 주머니에 가득하다네

 

 

피는 꽃잎 지는 꽃잎

온갖 꽃이 수북한 강변의 좁은 길을

말을 타고 지나가니

말발굽에서도 향기가 납니다

꽃이 지고, 잎이 지고

머리카락 희어지고 홍안에 주름지고

그래서 인생은 허무한가요. 부질없나요

아니, 아니라고 합니다

마음에 시를 가득 넣어주니까요

무언가 깨닫고 성숙하게 하니까요 -김재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