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은 연서戀書

 

   문계봉

 

 

   '그때' 내 맘에도 많은 빛들이 살았지. 내 쪽에서 등을 진 빛, 무심하게 방치한 빛, 감당하지 못하자 스스로 나를 떠난 빛. 잃은 빛과 잊힌 빛, 나를 떠난 빛 사이에서 자주 현기증을 느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나를 떠나지 않은 채 나와 함께 빛나온 대견하고 고마운 빛. 옹색한 그리움일망정 끝끝내 지키고 싶은, 결코 잃어서도 안 되고, 잊을 수도 없는 빛 또는 빚, 당신.

 

 

   ***

   내게도 있다. 이런 '빛 또는 빚, 당신' .  내게는 이 당신이 하늘이다. 어느 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 빛도 되고 빚도 되는 하늘들 생각하며 나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