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


   고 은


  

   아직도

   새 한 마리 앉아보지 않은

   나뭇가지

   나뭇가지

   얼마나 많겠는가


   외롭다 외롭다 마라


   바람에 흔들려보지 않은

   나뭇가지

   나뭇가지

   어디에 있겠는가


   괴롭다 괴롭다 마라



   ***

   '아프니까 청춘이다' 류의 힐링치유는 아니겠고, 추억팔이 정신승리는 더더구나 아닐텐데, 나는 노시인의 이 부탁을 들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이다. 희망의 메시지를 선뜻 받기가 참 난감한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