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장수 / 안상학

 

 

이마 벗겨진 뻥튀기 장수가 리어카에 뻥튀기를 가득 싣

고 가다가 리어카도 장사도 팽개치고 목련나무 올려다보

며 폰카로 목련꽃 똥꼬를 열심히 찍으며 싱글벙글 뻥튀기

를 사러 왔던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뻥튀기는 제쳐두고 뻥

튀기 장수 폰카를 기웃거리며 싱글벙글 뻥튀기 장수 아랫

배는 점점 부푸는데 그 뒷전 지키던 리어카의 뻥튀기들은

목련나무 그림자에 누워 목련꽃 송이송이 째려보며 볼이

잔뜩 부어 있다.

 

* 안상학의 시집: 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생활의 전사들에게도 마약을 투여하거나

정신의 나사 하나를 뽑아버리는 꽃

산이나 들에 온통 꽃을 심는다면

크고 붉고 노란 온갖 빛깔의 꽃들을 심는다면

범죄나 전쟁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신없이 해롱거리는 사이 그것을

이용해서 더욱 강력하고 잔인하게 지배하는 무리는 또

있겠지요

 

꽃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오늘도

눈을 반쯤 감고 코도 반을 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