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추

 

이십 년을 넘게 산 아내가
빈 지갑을 펴 보이며
나 만 원만 주면 안 되느냐고 한다

낡은 금고 얼른 열어
파란 지폐 한 장 선뜻 내주고 일일 장부에
‘꽃값 만 원’이라고 적었더니

꽃은 무슨 꽃,
아내의 귀밑에 감물이 든다.

 

*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저마다 우주를 품고 있고 스스로 아름다운 존재이기에 그러하다.

   간혹 분노와 미움이 따르기도 하지만

   나는 끝까지 그 아름다운 꽃을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