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로 오이다

                                          

그대 그리운 날은 여수로 오이다!

세상의 모든 봄은 여기서 시작되고

세상의 모든 맹서도 여기서는 굳어지나니

사랑을 잃고

시를 잃고

꿈과 희망마저 까마득해지는 날이거든

얼릉 오이다!

여수로 오이다!

세상의 모든 슬픔 여기 와서 다 푸이다

가슴을 활짝 열고 두 팔을 벌리면

다시금 푸른 바다 빈 마음 가득할 때  

여수가 바로 시여라.

아름다운 꿈이여라.

 

                    - "창작21" 2013년 봄호에서 -

 

* 여수에 가고 싶다.

  사랑을 잃어서도 시를 잃어서도 아니다.

  시인이 운영하는 거북수산에 들러 바다 비린내 한 점에 소주를 들이키고

  그저 슬픔까지 반겨주는 아름다운 사람에 취하고 싶어 그렇다.

  그리운 여수, 

  무엇이 더 필요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