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이라는 말, 참 여유롭다

마흔과 예순 사이에 끼인 나이,

할딱고개를 넘다가 힘들면 쉬어 가는 나이처럼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누구는 황혼으로 가는 길목이라고 했지만

노을이 들어앉은 자리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쉰이라는 나이,

부끄러워 할 나이 아니다

아직은 한창 일할 나이

세상이 더러워 밥줄 잘리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절망하지 마라

쉰이라는 말,

지지대 감아 오르는 나팔꽃 줄기처럼

힘들면 쉬어 가는 나이,

쉰이라는 말, 참 여유롭다

 

                                    - 시집 "달콤한 세월"에서 -

 

* 벌써 나이를 생각할 나이가 되었나,

   유진택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을 읽다가 이 시가 눈에 들어왔다.

 

   쉰이라는 말, 참 낯설다.

   그러나 외면하지 않으리라, 두려워하지도 않으리라.

 

   지금까지처럼 또 그렇게

   나는 내 나이, 내 길을 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