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 이대흠


 

조용한 오후다

무슨 큰 일이 닥칠 것 같다

나무의 가지들 세상 곳곳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

 

숨쉬지 말라.

그대 언 영혼을 향해

언제 방아쇠가 당겨질 지 알 수 없다.

마침내 곳곳에서 탕,탕,탕,탕

세상을 향해 쏘아대는 저 꽃들

피할 새도 없이

하늘과 땅에 저 꽃들

전쟁은 시작되었다

전쟁이다.



꽃이 막 피고 있습니다

어느 시인은 돌에도 피가 끓는

봄이라고 했는데

이팔청춘들이야 얼마나 발광이 솟을까요

아침 저녁으로 오가는 길목에서

저도 꽃들에게 빨려드는 제 마음을 다잡느라 식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