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걸고

 

이광웅

 

이 땅에서

진짜 술꾼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술을 마셔야 한다.

 

이 땅에서

참된 연애를 하려거든

목숨을 걸고 연애를 해야 한다.

 

이 땅에서

좋은 선생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교단에 서야 한다.

 

뭐든지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걸고……

 

(기획 ‘대밭시인’ 이광웅, <리토피아> 2012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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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시 '목숨을 걸고'를 쓴 시인 이광웅은 1989년 전교조 가입으로 해직된 해직교사입니다. 1982년 '오송회' 사건에 연루되어 6년동안 감옥살이를 했고, 92년 쉰세살의 나이로 '지병'인 위암으로 투병하다가 사망했습니다. '오송회' 사건은 2008년 관련자 전원 무죄판결을 받았고, 2011년 피해자에 대한 150억원의 대법원 배상 판결이 있었습니다.

  어제는 영화 '남영동 1985'를 보았습니다. '야만野蠻'이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시간들 내어서 이 영화 꼭 한 번 보시기를 권합니다. (남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