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혁명사를 싣고 가는  밤 /  박정대

 


고백처럼 몇 마리의 말이 갔다. 말은 되돌아오지 않았다. 별들이 쏟아질 듯 빛나던

 약사전 길이었다.


 

원주나 망종 근처 409번 국도를 따라 누군가 러시아를 향해 달려가던 깊은 밤이었다 


 

죽은 빅또르 조이의 노래를 듣는 것도 좋았겠으나, 차 뒤편에 실린 낡고 오래된

러시아 혁명사만이 허밍으로 출렁거리던 아주 깊고 고요한 밤이었다

 

 

 

러시아 혁명사라는 말에 왜  이렇게 내 가슴이 쿵쿵거리는지요

그 혁명에 관한 자세한 지식은 없지만 누대에 걸친 피지배계층의 한이 흘러

내 핏속에도 머물기 때문일까요

혁명은 성자처럼 거룩해서 혁명사를 싣고 가는 밤도

성탄의 밤처럼 별들이 푸르게 빛나고 즐겁고 깊고 고요한 성스런 밤이 되겠지요  --김재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