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는 여자

                     윤임수

 

 

 

   아침 출근길에 만나는 여자, 오십이 훨씬 넘어 보이는 여자,

지난밤도 편치 않았던 것일까, 아파트 모서리 중국단풍 아래에

서 연방 담배를 피워대는 여자, 채 달아나지 못한 연기 꼬리에

또 연기를 더하는 여자, 숨 가쁘게 살아온 날들을 모두 내려놓

겠다는 듯 연방 연기를 토해놓는 여자, 처음 볼 때는 거북했으

나 날이 지나면서 연민으로 다가온 여자, 어쩌다 보이지 않는

날이면, 웬일일까, 조금 걱정도 되는 여자, 걱정과 함께 담배 연

기가 그 여자의 거친 날들을 모두 거두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

하게 하는 여자, 아무것도 모르지만 마치 오래된 관심처럼, 이

제는 중국단풍만 봐도 떠오르는 그 여자

 

                                                                             『낙동강』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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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담배 피우는 여자는 저마다 다 사연이 있다. 그 사연을 속으로

데우느라고 연기를 지피고 있는 것이다. 담배 피우는 여자는 "연민으로

다가온 여자"다. 그가 가진 사연이 애처러워지기 때문이다. 무슨무슨

사연인지 그 사연들 다 풀고 편안한 여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좋은 아내도 되고, 좋은 엄마가 되기 때문이다.(임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