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유수

 

 네가 죽어도 나는 죽지 않으리라 우리의 옛 맹서를 저버리지만 그 때는 진실했으니,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거지 꽃이 피는 날엔 목련꽃 담 밑에서 서성이고, 꽃이 질 땐 붉은 꽃나무 우거진 그늘로 옮겨가지 거기에서 나는 너의 애절을 통한할 뿐 나는 새로운 사랑의 가지에서 잠시 머물 뿐이니 이 잔인에 대해서 나는 아무 죄 없으니 마음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걸, 배고파서 먹었으니 어쩔 수 없었으니, 남아일언이라도 나는 말과 행동이 다르니 단지, 변치 말자던 약속에는 절절했으니 나는 새로운 욕망에 사로잡힌 거지 운명이라고 해도 잡놈이라고 해도 나는, 지금, 순간 속에 있네 그대의 장구한 약속도 벌써 나는 잊었다네 그러나 모든 꽃들이 시든다고 해도 모든 진리가 인생의 덧없음을 속삭인다 해도 나는 말하고 싶네,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절없이 어찌할 수 없이


 

 

 

참, 허망하네요. 그러나

떠도는 것, 흐르는 것이  어찌 물과 꽃과 바람과 사내의 마음뿐일까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새로운 사랑을 찾아

꿈을 찾아 늘 떠돈다는 생각을 합니다

몸이 묶여 있으면 마음은 더욱 떠돌겠지요

 잡놈이나 화양년에게 때로 매력을 느끼는 것은

그 거침없는 방랑 때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