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

                     송기원

 

 

이제 알겠지


발아래 뿌리기 시작한

새벽안개가

네 비틀거리는 길을 지워버릴 때


주정뱅이로 객사한 아비와

술집 작부로 평생을 떠돈 어미가

네 지나친 길 위에 다시 살아올 때,


이제 비로소 알겠지


간밤에 네 속살 깊은 곳을 비집고 들던

한 사내의 살기와 굶주림이

뜬금없는 새벽안개로 피어올라

네 늦은 귀가를 막아서는 이유를


 

  맺힌 게 많은 사람들과 마음을 밀착시켜 그들의 마음을 뭉텅이로 끌어내는 송기원 시인,

 그래서 한 때 그에게 말려들었습니다. 새벽까지 흥청거리다가 문득 ,신산한 삶을 사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오르면 삶이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할 것입니다.

 삶이 앞을 막아서는 새벽안개 같은 것이라면 그 속에서 헤어나려는 몸짓의 기록이 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록상의 표현이 서툰 것 뿐 몸짓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김재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