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강 

 

 

 

 

산과 강

그 높이와 깊이를 생각하면은

포물선 하나가 그려진다

 

어느 거리에서는

산과 강이 하나라고 생각하는 데

나는

산은 산,

강은 강,

그대로 불러지기를 바란다

 

아직도 나의 오랜 그리움의 질투가

하늘이 되지 못하고

유성처럼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가시에 관한 素描

 

  

가시고기는 제 몸에 가시가 있어

다른 고기가 쉽게 덤벼들지 않는다

()이 아닌 가시를 지녔다는 것은

가시가 창이 아닌 방패라는 것이다

 

가시가 달린 가시나무는

가시가 있어 쉽게 꺾지 못한다

독한 냄새가 아닌 가시를 지녔다는 것은

악연보다는 인연을 맺어 살겠다는 것이다

 

가시고기의 몸에 가시가 있어도

흐르는 물은 아파하지 않는다

가시나무의 몸에 가시가 있어도

지나가는 바람은 멍들지 않는다

 

 

 

 

 

임영석/1961년 충남 금산 출생, 1985년 『현대시조』 봄호 등단. 시집으로 『받아쓰기』 외 5, 시조집으로 『꽃불』외 2, 시조선집 『고양이 걸음』, 시론집 『미래를 개척하는 시인』 이 있고, 1회 시조세계문학상과 제15회 천상병귀천 문학상 우수상을 받았고, 글만 쓰고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