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발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아버지가

대낮에 절룩절룩 발을 들고 오셨다

군살 배긴 아버지의 발은 못에 찔려도 피가 나오지 않았다

덧나지 않게 피를 빼야 한다고 망치로 발바닥을 마구 두드렸다

온몸에 번지는 통증은 오장육부를 관통한 일용의 양식

못 구멍으로 아버지의 빈 수레가 흘러나왔다

아버지는 못 구멍을 호랑이기름 쓱 문질러 막고

공사장 쪽으로 걸어가셨다.  

 

  

색깔론


 

봄인데

()

한 걱정하다

 

하얀 거울 앞에 무슨 색을 칠할까

주섬주섬 옷장을 뒤적이다 붉은 티를 입었다

, 눈에 띄는 것이 불안해 아래는 파랑

청바지와 어울리는 붉은 티를 입은 한 청년이 봄 앞에 서 있다

 

언제나 지틀리면 벗어던지는 모자는 노랑

 

 

 

최순섭_대전광역시출생. 1978년『시밭』 동인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말똥,말똥』등이 있음. ()환경신문 에코데일리 문화부장, 경기대, 동국대, 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출강, 한국가톨릭독서아카데미 상임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