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장(永川場)

 

 

이리가고

저기가도

영천장 가면

다 만나지

 

잘 가는 말도 영천장

못 가는 말도 영천장

거기서 다 만나지

 

콩 팔러 왔던 할매

쌀 팔러 왔던 아제

 

먼저 일어서고 뒤에 남아도

만불사 납골당 가면

다 만나지

 

사랑으로 다투고

원망으로 사랑해도

 

거기서 다 만나

더는 말없이 얌전하지

 

 

 

 

큰스님

 

 

큰스님,

노스님,

큰소리로 부르지 마라.

뜰 앞에 삼백년 배롱보살 계시고

산신각 향나무거사 오백세 넘으셨다.

 

연못엔 부처님 길 밝히던 연꽃동자

뒷산 숲

참나무나한 팔만사천 묵언수행 중

동자야,

다들 웃으신다. 귓속말로 하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