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신구자

 

내려오기 위해서 올라가는

가파른 길, 대둔산

마천대처럼 홀로 우뚝 솟은

중지만한 고드름,

파아란 이끼이불 조심스레 펴놓고

봄과 은밀하게

체위를 바꾸고 있는 중이다

수줍은듯 발소리 낮추며 계곡물은

졸졸졸 길을 나서고 있다 

 

 

명자꽃을 보며

 

신 구 자

 

불임의 딸 가진 어미의

심정이 이러했을까

날마다 장독대 정안수 떠놓고

지켜본 너의 여린 몸속,

드디어 잉태의 씨앗 눈 뜨기 시작했구나

황사바람의 늪 속에서도

앙다문 인내 앞에선

불타던 빙벽도 무릎 꿇었구나

종달새 탄주하듯

눈부신 새 아침

 

약력

경북 칠곡군 약목 출생

1994년 [대구문학]과 1999년 [불교문예]신인상 시 당선으로 등단

대구문인협회, 대구시인협회, 불교문인협회, 대구여성문인협회, 칠곡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솔뫼시>와 <반짇고리> 동인으로 활동

시집 [낫골 가는 길]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