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게 없네

 

 

육봉수


몽울 맺은 생강나무 꽃가지 꺾어와

연필꽂이 통 비워 모양대로 꽂는데


여보 이 꽃은 왜

생강냄새가 날까? 몰라


하루 종일 잔디 심고 받아 든 일당 팔만원

침 바른 엄지손가락 힘주어 세고 또 세는데


왜? 적어요? 글쎄요 사모님

잘 모르겠어요


수니파와 시아파가 얽히고 섥히고 민주와

반민주가 끼어들더니 반정부가 정부를

몰아 부치는 듯 하다가 다시 정부가 반정부를

쫓아다니고 있는 아랍 아프리카 상황 속보의

텔레비전 뉴스를 보다가 아빠!


저 나라들은 왜 맨날 지네들끼리 지지고

볶고 저 모양이야? 모르겠다 아들아 소문에는

고삐를 묶어 죄였다. 풀었다. 싸움을 붙이는

보이지 않는 검은 손들 있다는데 뭐가 뭔지

아빠도 정말 잘 모르겠다.




그리운 선생님께


                                육봉수


시린 바람받이 문풍지 운다고


방안 화로 곁불이나 쬐시며


성에꽃 망연히 바라보시던 분


아니셨지요



밤새 내려 가벼운 가지 같은 건


하얗게 뚝뚝 꺽어 내리시던 눈꽃


이셨지요



어느틈 촉촉히 내린 빗물들 모아


엉덩이 툭툭 두드려 얼리셨다가


햇살 아래 비로소 눈물 처럼



떨어져 스미게 하시던


얼음꽃 이셨지요 이영희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