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푸른 꿈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어느 동물보다 가족과 집단생활을 하면서 화장실을 구분한다. 새끼들을 분만할 때는 보금자리를 찾아 멀리는 1.5Km 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천부적으로 흙을 밟고 살아야 할, 흙을 먹으면서 살아야 할, 나는 모태에서 나와 싸늘한 철망에 갇혀 몸도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사육틀에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우리들의 운명!

  혼자서 670마리를 인공수정으로 가능한 것은 강인한 체력, 다량 번식의 특징은 1년에 두 번 새끼는 많으면 12마리까지 출산하는 우리들의 고통을 아는가?

 

  우리는 개처럼 옷과, 침실에서 같이 생활은 못할망정, 최소한의 활동공간을 준다면 목욕은 생각지도 못하고 불행과 고통으로 최후를 맞이하는 사실을 안다면, 동물사랑에 최소한의 생존환경을 바랄뿐이다.

  인간들은 인격에 상처나 명예의 훼손에, 돼지취급을 한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권리주장을 하면서, 우리들의 현실을 생명의 존엄성을 변호할 생각은 없는가?

 

  우리들에게 장난감도 마련하는 덴마크의 자연방목장을 보라! 얼마나 즐겁게 뛰어 놀고 초원에서, 춥거나 어두워지면 집으로 돌아가고 좁은 공간에서 군집생활의 스트레스가 없어 질병도 없다.

  운송하는 자격증 운송거리 속도 통제 관리자는 내 좋아하는 녹색 옷을 입고, 간이계류장 온도는 15℃ 도축은 이산화탄소로 안락사는 얼마나 평안한 죽음인가?

 

  우리의 복지 항생제사용금지, 수의사 처방에 의거 사용, 스트레스 대응 호르몬이 높은 기계식 밀집사육 틀을 철거, 사람들과의 공존이 우리들의 마지막 푸른 꿈이 이루어질 날은 언제일까.

   

 

 

 

원고지

 

 

옛날엔 암각화, 파피루스에            

해독이 어려운 문자를

오늘은 딱나무 한지 개발

나무의 회생 노동 기술의 결정체

 

지금은 텅 빈 화면

연필 Insert 과 지우개 Delete 의 기능을

다양한 언어조합체로 탄생한

 

문자에 매달린 약속에서

세계는 국가는 직능조직으로 구성

 

때론 부와 권력 국가의 존립

목숨까지 내 놓아야 할 내용들

무섭고 위엄 있는

운명이 결정되는 틀에 갇혀

 

나의 지식은 빛바랜 파지조각

상식은 보통사람들이 동의하는 공유물

 

창작이라는 빌미로 원고지에

그 위험한 문자를

그 위험한 문자를.

 

약력

: 국제PEN한국본부 ․ 한국현대시협 ․ 부산문협이사

한국문인협회 해양문학 연구위원. 역임 : 토지문학제 추진위원

고운 최치원문학상 본상 외 2. 『금정산 그리고 중앙동』외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