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미션
 - *카시니 하위헌스
                               

 죽음의 다이빙

7년을 날아가 검은 별과 마주한 후
 기름 냄새 가득 찬 낡은 거죽을 안고 
그는 죽었다
 그의 장례식은 쓸쓸한 다이빙을 보는 것이다

 화염을 두르고 몸 던지는 그를
 오래 앉았던 나무의자와 돗보기 안경을
 정신을 꿰어오던 빛의 화살을
 오지랖에 싸안고 뛰어내리는 그를 본다
 타이탄의 빛나는 눈물과 거수경례를 뒤로하고
 그도 하나의 조각이 되어
 깊은 은하로 내려앉는 것이다

 사방이 시린 직벽
 빛의 조각들 모아 집을 얽고
 끝내 어두운 빛 부스러기로 흩어져 가는 그를
 팬지 꽃문 닫히는 저녁
 초록별 창밖 그늘이 설핏 지고
 책상 왼쪽 잉크병이 잔잔히 흔들리는 저녁
 팔방으로 날아가 
점으로 흩어져버리는 쓸쓸한 다이빙
 카시니 하위헌스


*토성 탐사선



*후에
                    
 낫으로 사탕수수를 치는 
그녀가 부처다
 노을 번지는 흐엉강 언덕을
 끝내 지켜낸
 우림 속 민족주의와 초원
 비트 속의 형형한 눈빛들이 
빠르게 건조되어가는 궁터에서
 달콤한 수액 한 종지를 빤다
 어린 시절 베트콩으로 읽었던 그들을
 낡은 제국의 처마를 들추고
 달아오른 해방의 빛살이 사그러 드는
 저기 빛나는 자본의
 푸른 수수밭을 본다



*베트남 중부에 있는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