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월에는 생기 잃은 풀뿌리가  
가까스로 균형을 잡고 있었다

나는 사랑의 노고와 무게를 알지 못해
모두에게 이방인이 되었고 
어느 해 보다 뜨거운 정오의 태양은
새로운 유전자를 쏘아 비취색 바다를 금빛으로 수 놓았다

만남과 이별 사이에서도 공손하지 못한 8월은
매일 찻물을 끓이듯 활활 타올라
나를 더 미치게 만들었으며
그 여름 파장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한 나는
인연을 부둥켜 안고 목 조르는 버릇이 생겼다


신의 직장

저들은 우리가 내신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
우리는 힘겹게 살아도 
아무 관계없이 등따숩고 배부른 직장인이라는 것
탄핵되는 대통령 하루 살이 장관
대법관도 징계를 먹지만 
저들은 기물을 파손하고 법을 어겨도 
어느 누구 처벌 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
신의 직장이란 
안 되는 일도 되게 만드는 것 
눈먼 돈을 삥뜯으며 
명령만 하면 되는 직장에 사는 저들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
뒤에는 강력한 신이 있다는 것
혀끝에 녹아 드는 초콜릿처럼 
달콤한 사명감으로 일하는 저들은
어떤 혁명도 없이 
한끼 벌어서 한끼 먹는 사람보다 
알고 보면 더 빨리 명퇴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