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촌 강물을 바라보며

                                  

 

대구 동촌 강물은 흐르는가?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가는가?

어느 날에는 남으로 흐르고

어느 날에는 북으로 흘러간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흘러가는 강물

한 곳으로 물길을 열지 못하는 것은

우리네 남과 북 마음만 같은 것인가?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강물은

거꾸로 흘러가며 몸부림치는데

어디로 흘러가다 휘돌아 오면

잔잔하게 흘러가는 그날을 위해

강물에 삶의 마음만 담는

그리움에 사무치는 유구한 세월

 

통일을 갈망하던 사람은 오가며

강물 따라 바르게 흘러가라하고

찬바람만 강물을 휘돌아 감는데

지금은 모든 것이 사라지고 없다

 

대구 동촌 강물은

내일은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오늘도

가을햇살로 강물을 거칠게 후려치고 있다

 

 

 

 

갓 바위 뒷길

                                   

  

갓 바위 뒷길에는 들국화가 피었을까?

아이들을 데리고 산 마실을 간다

남편도 바쁜 시간 틈내서

말없이 같이 와 준다

아이들은 신기한 도시의 저쪽 하늘가

빨간 흙들이 산 속에 묻혀 진달래 개나리 피어난 자리에

작은 벌레 신기 한 듯 잡아들고

그 옆자리에는 보랏빛 맑은 들국화가

주인을 기다리듯 피어 있다

 

그 곳에 내 이름 석자 있는가?

아들은 철이 없고

딸은 이유 없이 예쁘기만 하다

남편은 그 자리에 피어난 아직은 새하얀 철부지

사랑을 지키느라 진땀을  빼고있다

 

하늘가 햇살이 정오를 넘어가고

아들은 벌레 잡고

딸은 국화 꽃 한 송이 따들고 기뻐한다

아빠는 가자고 은근히 길을 재촉하고

그저께 산 아이들 새 하얀 운동화에

빨간 진흙이 묻어 있다

하늘가에 떠 있던 하늘도 웃고 있고

나도 따라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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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자 /1961년생 48일 김천출생

1979년 김천 성의여자상업고등학교 졸업

1982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79~1992년 제일모직주식회사 사무경리로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