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희망을 쓰다 



아무도 없는

적막한 간이역은

마치 그녀와 닮았다


분주히 오고간 흔적들

숱한 발자욱들이

거기 남았어도,

새벽을 지키는 쓸쓸함은

정작 혼자의 몫이다


밤새 조물락거리며

꿈을 빚고,

여명을 뚫고 달려올

희망이라는 기차를

목빼고 기다리는 것도

정작 혼자의 몫이듯


눈발 날리는 한겨울에도

그녀는 그 간이역에서

성냥 한알에 한기를 녹이며,

입김으로 후후 불어

유리창에 희망을 썼으리라


흐르는 눈물 한 방울

빠드득 얼어갈지라도

그 간이역,

온기로 채우려는

꿈만큼은 잊지 않았으리


마침내 겨울이 지나고,

봄꽃 만발한 거기 서서


천천히 다가올 희망이라는 기차를

햇살보다 환한 웃음으로


기필코 맞아야 했기에



이선정/ 문학광장 등단 문학광장 문인협회 회원 문학광장 강원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