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꽃




화려한 꽃의 향연 4월이라지만

오늘 만큼은 슬퍼합니다


차가운 어둠과 공포 속에서

재앙 앞에서

당신과 어린 영혼들은

제단의 꽃으로 바치어졌습니다


꿈이 가라앉고

소망이 침식되어질 때

당신과 어린 영혼들은

눈을 뜬 채 부유물로 흐르는

세상의 욕망들을 보았을 테죠


그 순간

소통할 수 없었던

암흑의 진공 상태를

용서하세요


우리는 바보같이

순백꽃으로 사라진 향기 앞에

눈물만 지었습니다


온갖 탐욕과 오욕이 넘실대는

세상이라지만

대속죄로 희생된

당신과 어린 영혼들의 순백꽃만은

기억하며 살겠노라 다짐해 봅니다



신미옥/문학광장 시부문 등단 문학광장 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