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

 

광화문 광장에서 파도가 되다.

내 작은 물방울 하나 얼마나 절실했으면 스스로 돕는 하늘이 되었을까

내 작은 촛불 하나 얼마나 분노했으면 꺾이지 않는 갈기가 되었을까

 

광화문 광장에서 노도가 되다.

이건 나라도 아니라고 손 한 번 들었을 뿐인데 그게 민심이 되고 천심이 되고

하야 하라고 적폐 청산하라고 소리 한 번 질렀을 뿐인데 그게 함성이 되고 뇌성벽력이 되고

 

광화문 광장에서 대도가 되다.

남에서 북에서 지하에서 좀비처럼 모여들었다.

죽어도 좋다고 모여들었다.

 

 

성주사람

 

내 집에

저런 먹구름 들이지 마라.

 

내 가슴에

유기질 단내 나는 내 가슴에

저런 두려운 것 심지 마라.

 

내 곧은 눈

화톳불 이글거리는 두 눈에

저런 고약한 사술 피우지 마라.

 

내 가는 길

닿는 대로 평화이고 푸르던 내 길에

저런 철조망 치지 마라.

 

내 기침소리

벌겋게 각혈하는 내 기침소리

저런 불구덩이 외세는 OUT아웃

 

 

최기종 1992년 교육문예창작회지로 작품 활동. 시집 『나무 위의 여자』, 『나쁜 사과』, 『학교에는 고래가 산다』외. 포엠만경 동인, 목포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 전남민예총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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