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눈을 들어

 

눈과 눈 속의 이야기가

 

건너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요

 

외투를 벗어 놓은 몸은 15

 

아주 조금만 기울여요

 

당신에게로만 가만히

 

입과 귀가 길을 내도록

 

내버려 두어요

 

내 눈 속의 당신과

 

당신 눈 속의 내가

 

서로에게 스며 번질 수 있는

 

허공에 길을 내어요

 

기울어지는 몸의 각도에

 

보이지 않는 나무 한그루

 

당신과 나만의

 

허공의 각도를 허락 합니다




노을, 번지다

 

 

, 어느 한 생에서 지극히 너를 사랑하였으므로

 

오늘, 이 땅에서 찬란한 반짝임으로 다시 만난다

 

매끈한 너의 등허리에 사알짝 나의 둔부를 걸쳐 놓고

 

끊임없는 삶의 기적,

 

누추한 희망을 중얼거려 본다

 

바람처럼 가슴이 깊어지는 바닥 어디에선가

 

世世生生 노래해야 할 삶의 이유,

 

한 덩이 꽃으로 게워내는 빛나는 저녁나절

 

푸른 접변과 붉은 밑변의 둥근 힘이

 

끝내 우리가 되어야 하는 너와 나를

 

하나로 밀어 올리는 것이다




전북 남원 출생. 1991<시와 의식> 여름호에 <, 여자>2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시작. 작품집으로 <다시 꽃으로 태어나는 너에게>

<신림동 연가> <아름다운 비밀> <굿바이, 자화상> 외 공저 다수

 

전자우편 ingu815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