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바다
  - 약속 바위에서


신순말


지난 겨울에 왔었네, 이 바닷가
파도는 반갑다고 철썩철썩 
손바닥 드러내며 인사를 하네
여린 꽃처럼 고개 기울이고
봄이 막 당도한 바닷가 파도를 보네
해풍에도 흔들리며 피어있는 풀꽃
갯바위가 수억 년 동안 파도를 안아주듯
시간이 부리는 연금술을 생각하네
함께 했던 그 사람을 생각하네
지난 겨울의 마른 풀에서
보아라,
연보랏빛 타래붓꽃 약속처럼 깨어났네







신순말


아래로 아래로

곤두박질치며

빗방울이 웃고 있다

깨어지는 순간에도

볼우물 하나씩을

꼭 물고 있다



신순말: 
상주 출생. 상주들문학회, 대구경북작가회의 회원.
시집 [단단한 슬픔] dolcong-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