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보고 있다      

                 

                         

 

나무 나무 사이로

봄빛이 구르며 꽃 색을 부르고 있다

하얀 면티셔츠에 달라붙는 봄기운

연두색, 살구꽃 색으로 묻어나고

나는

누군가를 보고 있다

 

가슴은 순한 하늘을 닮아서

잊혀진 듯 그대로인데

다시 돌아올 것 같지 않아

그가

추위 풀린 언덕에 앉아

기억 속에 남겨진 사연을 펼쳐 놓고

조심스레 연주한다

 

, , 나비…사랑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있을까.

그게 우리들의 봄인 것을

실없이 웃음이 나는 그런 것 말이다

 

이러다가 봄바람 나겄다……




 

봄 몸살 앓다

 

               

 

봄이다!

있는 대로 생트집 잡으며

피어나는 꽃 자태

 

꽃이다!

아우성으로 터지는 헤픈 웃음

서두러지 않아도 한 뜸씩 바느질로 피워내고

순한 향으로 물들여 내놓은 솜씨

부끄러워 화사한 꽃 뒤에 숨어

낯가림하는 눈웃음 애송이

들킬까보아 돌아앉아

손톱만 물어뜯는 아린가슴

 

두어 달

봄 몸살을 앓아야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