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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길목마다

니 몸내 나지 않는 곳 있을까

 

마음 속 체 눈을

더 성긴 것으로 바꾸어도

헛일

 

얼기미에조차 얼금

얼금 걸리니……

 

상괭이*도 너끈히 삐져나갈 만큼 코가 큰 그물로 교체하여야겠다

 

물밑바닥 암초에 걸려 추 다 떨어지고

찢어진 그물이 풍력발전기 날개처럼 너풀거리는데 속살

속살 걸려 올라오는 목소리

 

목성 골짜기 깊숙하게 말을 숨겨도 저만치 안개 낀 성간星間에서 하늘

하늘 훌라후프 돌리는 허리

 

사랑의 흔적은

푸른 바다에서 작살에 찔린 물고기의 피같이

붉게 번지니

 

아직은 가본 적 없는 우주모퉁이 어디쯤

니 그림자 어룽이지 않는 곳 없을까

 

 

 쇠돌고래

 

 

 

 

 

 

 

 

 

해삼이 지 먹을 게 없으면 먼저

내장을 버리고

몸무게 줄여 버틴다하네

 

그런 줄도 모르고 나는

해삼을 썰다가

후루룩

 

문어는 먹을 게 없으면

지 다리를 뜯어먹으며

새 다리가 돋을 때까지 기다린다네

 

그런 줄도 모르고 나는

삶은 문어다리를

질겅질겅

 

온갖 것들로 채워진 나의 장기臟器

우리도 열흘쯤 굶게 되면

베갯잇이라도 뜯어먹고 웅크리겠지

 

그런 줄도 모르고 누군가

확인해 볼 거야 발길로

툭툭

 

 

 

 

1986년 《내륙문학》으로 작품 활동.

()한국작가회의 회원, ()우리시 회원. 시집 『어제 내린 비를 오늘 맞는다』, 『애기앉은부채』, 『바람과 똥』 등

 

younggh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