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비행기  
 
땅에서는 나무가 하늘인줄 알았는데
하늘에서는 구름도 땅이라네.
밝아도 밝아가도
한 곳에 머문 계절이
세월의 신발을 벗어놓고
바람을 타고
구름 위로 건너서가면
시간을 차려놓고 밥을 먹는
집이 있는 듯
구름을 꿈으로 찍어서 파는
가게가 있는 듯
그 사람이 있는 듯
그 옛날이 있는 듯.


궁궐 한 채


달을 보고 <궁궐>하고 소리쳤더니
희고 은은한 드레스를 입은
농익은 여자가 나를 맞이했다.
사르르 고개숙여 눈 감은 듯
인사를 하는데 내 생애를 걸고
안아볼 만 하였다.
푸른 하늘도 낳은 여자였다.
그 눈빛 속에는 술잔이 솟고
호수도 보이고
내가 가보지 못한 꽃 속 꽃물 속으로
시를 쓰던 연꽃이 핀 집도 보였다.

세상의 밑바닥에서도 박꽃이 피어
익은 달이 떠올랐고 꽃길이 번져서
온 마을을 감싸고 돌다가 돌아눕고
몸을 뒤척일 때마다 달빛이 번지고
마을에서는 밤에도  꽃등을 단 달이
십 리 길도 버선 발로
뛰어가는 여자였다.
푸른 하늘도 낳은 여자였다.

 
악력

경북 상주 사벌 출생
매일신문 중앙일보 당선
<꿈꾸는 산>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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