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고백

-어머니께 올리는-

광기 어린 눈동자 사이
그만 저절로 굽신거리며
매질 당한 등 위에 매달렸습니다

요동치는 심장소리
차오르는 숨소리
차마 포근히 느끼며
골고타 언덕을 올랐습니다

꾸역꾸역 자라온 생명이
한없이 무겁습니다
당신의 기도소리가
한없이 슬픕니다

천사들이 당신을 데려갈 때
나는 왜 당신의 십자가여야 했는지
이 불운을 따지고야 말겠습니다

당신의 마지막 기도대로
부디 용서하소서
자신이 하는 일을 몰랐습니다



혼자 남다


땀나는 발다닥을 이고
종일 뛰어야 했던
그것이 행복이었다

하늘이 청명한데
갈 곳을 잃고

짝은 어디로 갔을까

수많은 인연이 스쳐도
머무는 이 없이
가장 버려진 모습으로
처분만 기다리는

고속도로 가드레일 옆
운동화 한 짝


숲문학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