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진 가지




열매가

가득 차면

가지는 절로 휘어진다

열매를

다 쏟아내고서야

휘어진

가지는 비로소

똑바로 돌아간다

일 년 전

하던 짓 그대로이다




내 몸은



높고 낮음

많고 적음

넓고

좁음 사이

삶과 죽음

― 과 같은 개념들이

모두 담긴

그릇된 그릇이다

내 몸이

너무 크다



< 구재기 약력 >

• 1950년 충남 서천 시초면 출생

• 197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 시집『공존共存』과 시선집『구름은 무게를 버리며 간다』등 다수

• 충남도문화상, 시예술상본상, 충남시협본상 등 수상.

• 현재 : 충남시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