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꿈나라 초상화


넥타이를 매다가

거울 속에 두 눈 똑바로 뜨고 있는

지울 수 없는 개 모습

설마 아직도 술이 덜 깬걸까

우 우 욱 !

이것봐라

개소리 집어치우라고

근데

왜 인간이 개소리를

개 같은 놈

개가 되고 싶어

모습은 인간인데

왜 개 소리 하냐구 ...

지가

개인줄도 몰랐단 말이야

어허 인간 이랜다 !

개보다 못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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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불에 그을린 아궁이

손바닥에 찍혀 나오는 송진 냄새

그을음이 목구멍으로 가득 밀려오면

엄마 ... 부르던 소리 눈물로 지워지고

하얀 손바닥 자국 찍힌 부뚜막에

왜 그래 하며 조용히 내려앉는

기억의 소리

 

잿불 벌겋게 묻어 나오는

고등어 토막의 뒤적이는 비린내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는 동공의 맑은 샘으로

지옥불로 타오르던 증오의 몸부림

뜨거워 엄마 ... 부르던 귓속말 삼킬 때

연기꼬리 달고 나오는 부지깽이 허리에 감겨

왜 그래 하며 덥석 잡아채는 등줄기

 

삶은

그래도

엄마라는

그슬리지 않는 기억에 기댈 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