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허리 꼿꼿이 펴고 여군처럼 당당하게 걸어가는데

바보!

바보야!

생선 냄새 맡은 고양이 눈으로 한참 두리번거리니

땅을 깔고 앉은 보랏빛들

시 한 수 들고 시들지 않은 웃음 웃고있다

 

땅을 잘 밟아야지

그렇게 뾰족구두로 키 키워 하늘 바라본다고

하늘이 잘 보이니?

낮은 곳으로 시선을 돌려야

세상이 보이고 하늘눈치도 잘 볼 수 있지

키 낮은 것들의 울음을

사랑으로 부풀릴 수도 있지

 

 

 

동백꽃

 

 

동백꽃이 피네요

시집살이에 멍든 어머니 눈물꽃이 피네요

열네살 초경에 울든 소녀가 빨갛게 피어 있네요

여보 당신께 바친 열아홉 순정이

스물네살 첫날밤에 몽클몽클 피어나던 꽃

먼 이국땅에 있는 딸 현주가 보고싶어 지네요

딸아, 엄마맘 알제?

응 알제?

동백꽃이 지네요

눈물꽃이 툭,툭, 떨어지네요

떨어진 꽃들 서로 모여 다시 꽃밭을 만들어요

야 야 야 야 알제? 알제? 내 맘 알제?

응 엄마도 내 맘 알제?

그래 그래 알지러 암 하모 하모

딸아, 꽃은 지는 게 아니란다

너와 내 가슴에 핀 꽃들은 지는 게 아니라

울고 웃으면서 늘 살아 있단다

암, 그렇고 말고

알제 알제?

    

 

시인 [정 숙, ] (jungsook48@hanmail.net)

본명 정 인 숙

경산 자인 출생

경북대 문리대 국어 국문학과 졸업

경주 월성 중학교 전직 국어교사

1991년 등단

1993년 계간지<시와시학>으로 신인상 수상.

<신처용가> <위기의 꽃> <불의 눈빛> <영상시집><바람다비제> <유배시편>시집과 [DVD] 출간 시극극본 [봄날은 간다] [처용아내와 손톱 칼] <시선집-돛대도 아니 달고> 제7시집<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

2010, 1월 만해 ‘님’ 시인 작품상 수상

2015년 12월 23일 대구 시인 협회상 수상

포엠토피아. 시마을 , 서부도서관, 청도도서관, 북부도서관 시강의

지금 본리도서관, 대구문학아카데미 현대시 창작반 강의 중

범물 시니어 복지회관에서 내 인생의 꽃에 대한 강의 중

시와시학시인회 전회장

문학청춘 봄호에서 집중조명

2016년 5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극 극본과 연출

상화네거리에서 공연

2016년 5월 방천연가에서 처용아내와 장구쟁이 마당극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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