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용서해 달라 말할까

아니야

내 가슴에 남아 있는 잘못

꿇어앉아 빌어 볼까

그것도 아니야

그동안 참 많이 아팠지

그래 무척 슬펐지

살며시 다가가 부둥켜안고

등 두드리며 놓아 보는 징검다리.

우린 매일 서로 하늘만 쳐다보며

뽀글뽀글 속앓이만 했지

내가 먼저 얄팍한 자존심 버리고

네가 먼저 엇갈린 생각 버리고

우리 사이 생김새가 뭐 그리 중요 하겠나

가난과 부자 사이 차림새가 뭐 그리 대단 하겠나

잘못했다 말하지 마

다만 살며시 다가가

너를 꼭 껴안고 싶다.

 

 

 

아가 얼굴

 

 

 

울퉁불퉁 돌담이

빈집을 지키는

산마을 유모차 안에

딸랑딸랑 딸랑이

낮 바람을 두드립니다.

 

엄마가 뽀뽀하면

아가 눈이 반짝반짝

아가가 뽀뽀하면

엄마 꿈이 뭉글뭉글

 

해 저문 마당에

들에 가신 아빠를 반기는

툇마루 돗자리 위에

초롱초롱 눈망울

어둔 저녁 밝힙니다.

 

아빠가 응얼이면

아가 얼굴 달이 되고

아가가 응얼이면

아빠 얼굴 별이 되고

 

 

<약 력>

1993년「아동문예 문학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경북아동문학, 한국문인협회상주지부 및 상주아동    문학회, 한국아동문예작가회, 오늘의 동시문학, 한국동시문학회, 한국아동문학인협    회 회원  

• 경상북도글짓기교과연구회 회장, 한국문인협회상주지부회장 엮임

• 동시집『사계절의 합창』 • 수상『세계동시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