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命

 

 

 


책 덮고 새벽 마당을 나서니/


어둠 속에 풍경 소리만 살아서 스란하다/


한순간도 영원히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길을 만들지 않는 바람뿐이리. /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주고/


우리는 큰 사랑이라고 /


누가 왜? 라서 아니라/


항상 우리가 왜 아니었을까/


나무와 풍경에게 수작을 거는/


무심한 바람처럼./




무덤

 

 

                  

 

 

고향집 마당에 쌓이는 /

 

무심한 고봉 볕을 내려다보며/

 

동산에 부모님 무덤/

 

장맛비 지나는 틈에/

 

악착같이 키를 키우는 무덤의 잡초를 뽑으며/

 

무심히/

 

‘무덤’이란 말이 좋다/

 

살아남은 자가 마지막으로 마련해 둔/

 

기억의 집/

 

소소하게 흐르는 생을 더듬어/

 

시나브로 하나의 풍경으로/

 

내 발목이 잡히는/

 

‘무덤’이란 /

 

말이 깊다./

 

 

* 충북 괴산 출생

시집 ) 제비는 산으로 깃들지 않는다/ 꽃을 보고 가시게/

산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노을치마( 2016년 9월 출간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