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바람

 

                       

 

사람들 사이로

바람 불어오는 날이면

내 맘이 시렵다

 

생이 엇갈린 마지막 부두

밤바다와 마주 서 있으면

파랑물결이 바람 밀고와

방파제에 부딧혀 물방울

알갱이로 부서진다 

 

니가 바람 되어 왔다고

난 믿지만 넌 잡을 손이 없어

내 허리 맴돌다 간다

 

하늘마을 가는  천 개의 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자꾸 멀어지는 모습 바라보다가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흰국화 다발로 올려 놓은

사진 앞에 모여 너를 위해

불러주던 노래

나즉이 입술 오므리고 

따라 불러 본다 

 

니가 뒤돌아 본 세상 마지막 풍경은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