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압화

 

하늘은 바다에 밀착밀착 스며들고

바다도 그와 같이 하늘에 스며들어

한 획 수평선이 되듯

 

너는 나에게로 그들처럼 스며들어

나도 너와 더불어 그렇게 스며들어

한 송이 붉은 장미꽃, 사랑의 꽃이 피네

 

그리하여 만들어진 거룩한 사랑의 압화를

우리는 어느 시집 갈피에 끼워 두고

영원까지 살아 볼거나

 

 

꽃 돌

 

당신은 왜 꽃병에 물을 갈듯

돌 담긴 어항의 물을

그렇게 열심히 갈아 줍니까

 

허 허, 이것은 꽃 돌일세

꽃이 물을 품듯

꽃돌도 물을 몸에 지녀야

천연의 색감을 낼 수 있지

 

옆에 두고 보노라면

아기의 숨소리 들리는 듯하여

둥둥 떠다니는 물때가 보이면

뽀드득 뽀드득 신생아처럼

목욕을 시켜 준다네

 

가끔 말이지

참 맛있는 잠을 잤다 싶은 아침에는

간밤 꽃 돌 속에 잠이 들었던 것이네

 

그날 하루는

아~그날 하루는

다시 탄생한 갓난아기

돌꽃으로 피어나고 싶은

묵상의 아침이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