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골 학살1

내가 살아 돌아왔다 아이가

---전태희

 

 

옛날에 여, 여가 전부 집이고

저쩌 저기는 광산이거든 중석괭

저 위서 발파 하는데 말이지 화약고, 그러니까 한 50평정도 되는데

거가 창고 아이가 거를 비아뿌고 장가놓고

몇 차씩 시내에서 막 사람들 끌어다가 안 죽있나

밤에 데꼬 나가가 총 싸가 직이뿌고

5일인가 6일 만에 날로 부러더만

그래가 사무실에 찔룩 찔룩 갔더만

내가 그때도 찔룩찔룩거맀다 아이가

지금보다 더 절었데이

 

그날은 대기 친절하데

지 눈에 적이 되면 그날은 막 쏘는 질이거든

반틈 직이뿌거던

열 명 데꼬 나갔으면 열 발

다섯 명 데꼬 나갔으면 다섯 발

내가 보는데도 반 직이뿌던데

총구멍을 아인나 사람 손바닥에 대고 싸뿌고

손에서 피 칠칠 나는데

발로 공가가 총을 뽑아뿌고 그라고

데꼬 나가가 산 뒤로 데꼬 가가

5분쯤 지나면 총소리 났제

 

그 때 내가 스무살 좀 넘어꺼든

그래도 내가 씨름판에 좀 돌아다닜는데

나는 호랭이도 겁을 안낸 사람인데

내가 맨주먹으로 총한테 우째 이기노

일대 일도 아이고

내 말고도 살아 나간 사람이 었었는데

우리보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바보처럼 굴어라카데

그냥 빙신같이 입 다물어라카데

 

근데 우짠 일로 날로 부루더만

저쩌저 사무실 있는데로 가이끼이네

사무실 드로라카데 안저라카데 안저라캐도 겁도 안나고

사무실에 안저라카이 죽는지 사는지 겁도 안나고 이라대

'시대가 더러버서 이래 음만한 사람도 와가 고초를 당하고 우리도 죄가 없다 카만 없고 있다카만 있고

우리도 죄가 큰 사람이다' 카는기라

나는 와 이카노 나를 이래 간 다라가 죽일라 카나

와이카노 이래 생각핸는데

그 땐 벌리노코 죽이고 했는데

차에 싣고 가다가도 기분이 언짠으면

내라가 죽이뿌고 저거가 쭐리는 게 있시야지

저그도 죽는데 막살이거든 저거도

나도 주그나 사나 그 때는 막살이거든

근데 날 불러노코

'어떤 사람이 머라캐도 이런데 대해서 시국에 대한 말 같은 건 듣지 말고 어떤 사람이 캐도 넘어가지 마고 꼬시도 넘어가지 마고 니 앞길만 해라' 카민서

문을 열어주미 나가라카데

그때 버스가 있나 아무것도 업거든

저그 차로 가지고 댈따 주대

내가 장가 간지 얼마 안됐는데

아무래도 이상한기라 날로 내보내준거는

 

내가 불리가가 그캣다 아이가

나는 아무 죄도 업꼬 나는 아무것또 모른다

주긴다 캐도 나는 아무거또 모른다

그캣따 아이가 그라이 풀어주대

그래서 살아난기라 히한한 일이제

 

여가 2차선 쫌 댔다 아이가 길이 지금보다 넓었따

굴이 말이지 경산꺼정 뚤핐제

지리 보는 사람 있으면 잘 볼끼라

땅굴이 한정업시 넓꼬 경산까지 뚤핀기라

내가 대한중석 광산에 있었거든

여는 웃 광산이고 저 밑에는 아랫광산이고

저 밑에는 사람 안죽잇꼬

여는 호림부대가 밤으로다가 한차씩 부라놓고

신찬은거는 그 날 밤 죽이뿌고 안 그러면

하루밤 이틀밤 지나면 죽이삐고

밥은 주대  

총자루 갖다 대나도 밥이 꿀맛 같던데

밤에 툭툭 쳐서 눈 떠보니

방에 총구멍이 앞에 두 개 들어와 있고

뒤문에도 총구멍 두 개 들와 있고

옆에도 총구멍이 들와있꼬

거서 한마디만 하면 막 쏴뿌제

그때는 사람 죽이는 게 개미를 발로 문때뿌는 거 맨치로 하찬은기라

우리가 볼 때는 그런 사람은  

호림부대 아이가

이북에서 다 내리와가 거 못 있어가 도망쳐서 내리온기라

이승만 대통령한테 가이 끼네

그러만 너그가

정치를 질로 좀 잡아도고 그랬다 카데

 

그라고는 한 번도 안올라와 뿟제

그래가 70년 다됫서이께네

지긋지긋해가 말로 다 모한다

그때는 젊은 사람들 있다카마 다 잡히 갔다고 봐야제

화약창고 바로 뒤에 산이 있어

트럭에 싣꼬 오는 것은 나도 봤거든

똑 밤으로 와

그 사람들은 낮으로 잘 안 댕기요

, 그 때하고 지금하고 이로콤 달라졌나

총 쏘가 두루룩 구부러 지만 내라뿌고 내라뿌고 그랬거든

사람도 마이 죽이뿌만 풀이 안 난다

사람피도 독하거든

화약고가 여 가트네 여기 거든 바로 여 뒤산에 올라가 직이뿠거든

 

우리는 그 당시에 어느 틈에 총을 드리댈라는지 몰라

죽는 건 결정되가 있으끼네 두렵지가 안아

여와서 살아 돌아간 사람이 업으끼네에

 

친형님이 바로 산에서 사살되가지고

그때는 묵고 살길이 없어 낭구를 해야 먹꼬 사는기라

낭구를 해가 지고 내리와 시장 갔다 팔아야 먹고 사는 거거든

금마들은 산에 사람이 보이끼네

신고 들어와가 그때 신고가 들왔다카데

그러끼네 그런 꼬라지를 봤으끼네  

형님하고 세 사람이 죽었꺼든

죽거든 죽고 살거든 살고

내 죽는 거 사는 거 두렵지 안는기라

나도 군대 갔다가 돌아왔다 아이가

내가 전방 가는 그날 국방부에서 중석을 캐라 캐가

총에 중석이 안드가만 총으로 쓸 수가 업거든

강철이 업으면 총이 물렁하이 벌거이 달아서 쏠 수가 없거든

강철이 드가야 단단해

 

하루는 전매청서 한 차 왔다 카는데

전매청서 왔다고 한 차 들왔는데

사람들이 깨끗하더라

전쟁나기전이라

해방되고 몇 년 지났다 아이가

전매청도 왔다카이 아주 깨끗하이 다른 노동자하고 다르데

맞다 철도청에서도 왔다 카더라

그 사람들 오고난 뒤에는 보급이 마이 들와

식구들이 사무실에 갖다주면

열 개 들오면 한 두 개 더 갖다 주이끼네

우리한테는 큰 기제 그게

화약고 바로 뒷산 백미터도 안가가지고

총 싸뿌면 골짜기로 구불러 내리가고

지금은 다 죽고 없다

전부 3020대거든

이제 다 죽고 없다

이제 마음을 바까무라

아까도 안캤나

나도 돈 도 좀 받았는데 증인 하나 세울라카만

명단이 없으이까 그렇제

개미 밟아 죽이만 그기 몇 마리 죽었는지 모르잖아

증인 하나 세울라카만 아나

내가 50분넘게 입 한번 띠는데 몇 백만 원

물건도 얼매나 사다 줬는지 모른다

그 증인도 이제 죽었다

다 죽고 없따

마음 바까무라

 

 

 

 

가창골 학살2

못 볼 거 참 마이 봤습니더

---가창골 중석광산 시체 처리반 서상일

 

나는 서계특의 친정 7촌 아재 서상일입니더

19321010일생이지예

여기가 달성 서씨 마을이고

계특이와 나는 여기서(대일리) 이때껏 윗집 아랫집으로

같이 살았서예

그래서 내가 산증인이고

이 동네 사람들 끌리갔는 거

끌리가서 어디서 죽었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내가 다 보고 듣고 했습니더

내가 중석광산에 근무해서

시체처리를 안했습니꺼

 

채병포하고 서도기하고 서영만이하고 학도하고 우리 형님하고

또 손윤현이도 붙들리갔서예

병포아제는 보초서라 캐서 갔고

보도연맹에 끌리가가 한 세 번까지 끌리가가

얼마나 뚜드리 맞았노

호림부대 아이가, 호림부대에 불리 가서

그때는 이동네 사람들 일단 다 붙들어 갑니더

다 붙들어 가서 얼매나 맞았는지

엉덩짝이 터져서 시커먼 거 내가 다 봤서예

얼마나 맞았는지

저 밑에 옥산 전씨 제실에 호림부대가 주둔하고 있어가

거기서 온 동네 사람들 부르는기라

불러가 족치고 보도연맹 가입시키고

실컷 때리고 반 죽도록 때리고 내보내는데

전쟁이 나가 그 때 전체적으로

보도연맹 가입한 사람 교육 시킨다 캐놓코

저 위에서 명령이 내려왔다 카데

그래가 다시 다 붙들리 갔는기라

대한민국 전체적으로 다 붙들리갔는기라

그 때 17명인가 18명인가

이 동네 사람 다 붙들리 갔서예

이진기가 안불었습니꺼

이진기도 붙들리 갔는데

불어라 카이끼이네

아무 죄도 없는 동네 사람들을 다 불고

지는 괜찮을라꼬 불었는지 몰라도

이진기도 다시 붙들리갔서예

단산 사람 이진기라 카면 다 압니다

 

내가 죽이는 걸 다 봤는데

내가 21살 때쯤 됐을끼라예

중성광산 총무과에 직원이 한 35명 쯤 되는데

두 명씩 조를 짜서 그때 당시 시체처리를 안했는기요

밑에서 싸이렌이 엥 불면 통행금지 시키놓코

트럭으로 사람들이 눈을 가리가 들어오는 기라

중석광산에 거가 사태가 졌는데 45도 경사라

양쪽 가세 죽 세워놓고

헌병하고 군인하고 총가지고 싸가 죽이고

우리는 입도 못 띠고 묻어라 캐서 묻었는데

우리가 묻다가 묻다가 못 묻어서

석축을 쌓다가 발파를 해가지고

화약을 딩기가 불로 내서 마저 다 죽있는 기라

구디에 넣어놓고 위에서 총을 쌌는기라

그래가 휘발유 뿌리가 불로 태우니까

한사람이 총을 안맞고 죽은 체 하고 있다가

앗 뜨거라 내 죽는다 하고 줄행랑을 치이끼네

집중사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대갈통이 날라갔는기라

창자고 머시고 다 터지가 참 눈 뜨고는 못봐요

 

그래가 대충 흙을 덮어넣고 우리 보고 묻으라카면

두 명씩 한 조가 되가지고 우리가 질질 끌고 가서 구디 파서 묻었지예

이십대는 적었고 주로 3040대 였는데

여기는 여자도 많았서예

질질 끌고 가면 비녀가 나무에 걸리가지고

머리카락이 쑥 빠지고 치마도 히뜩 올라가고

참 못 볼 거 많이 봤습니더

사람 할 짓이 아이지예

그라고 나서 휘발유 뿌리가 불로 지르는데 그 냄새가

얼매나 지독한지 나는 그때 몸 져 누워서

한 달이나 못 일어났지예, 같이 하던 사람들도 마찬가지고

나는 그때 우리 친척이 정보과 형사라서

우리 중형도 나도 그래가 살아나왔지예

 

근데 제가 거기 우연찮게 입회를 해가지고

죽기 전에 사람들과 시체도 많이 보고 그랬는데예

총 맞아 죽으면서도

인민공화국 만세 부르는 사람은 못 봤서예

저는 못 봤서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