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痕迹)

                       

 

 

 

산길을 걷다보면

어느 별에서 날아온 운석일까?

땅바닥 움푹 파놓은 흔적지우며

이름 모를 잡초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냇물에 돌 던지면

“풍덩”하고 비명 지르며

가슴에 남은 아픔 사라질 때까지

동그란 파문을 멀리 멀리 밀어내지요

 

무심코 던진

가슴 아픈 말 한마디

그대 마음에 상처 남겼어도

물속 파문처럼 그렇게 사라질까요?

 

잊어야지

잊어야지

하면 할수록

새록새록 돋아나는 아픈 기억들

돌탑처럼 한층 두층 쌓아올리며

가슴에 묻은 상처 보듬다 보면

지워지지 않는 흔적 나이테 되어

빛바랜 사진처럼 잊혀져가겠지요.

 

 

 

 

 

 

 

주홍빛 연정

                 

                     

 

연두 빛 울음으로 움트는 새순

오월의 햇살과 바람의 손길 거치면

녹색 이파리 노란 별꽃 피워내고

감잎 속에 숨어 자란 푸른 유두들

 

따가운 땡볕에 시원한 소나기

가끔 불어주는 살찌우는 바람

파란몸통 황금열매로 익어 가면

가지엔 주렁주렁 별이 빛났다

 

겉껍질 벗겨내고 알몸을 매달아

빛과 바람으로 속살을 어루만져주고

여인의 황홀한 손길 열여덟 번 거치면

주홍빛 연정으로 피어나는 달콤한 곶감


상주문협회원,  시노리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