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꽃                    

 

권현옥                      

 

사월 햇살 짱짱하게 두르고

보련산 보탑사 뒷마당

꽃 한 송이 우뚝 솟아올랐다

 

108척 목탑 층층 탑돌이하듯

꽃망울 망울마다 별빛을 쟁여두었나

 

무릎 구부리고 앉아 올려다보니

서늘한 보랏빛 꼿꼿하다 꿋꿋하다

 

가슴 두근거리며 탑을 쌓고

날마다 허물어뜨리는 게 일생이라는 듯

 

바람 타고 날아오는 풍경소리

한 층 지우고 한 층 더 쌓아올리고 있다

 

 

 

 

개밥바라기별 

 


               

모두들 앞서가려고

 

잰걸음 서두를 때

 

귀 막고 눈감고 가슴을 문지르며

 

뒤안 굴뚝 밥 짓는 연기 피워 올린다

 

어둠 속 바람 억새처럼 흔들려도

 

달빛 따라 천천히 걸어가는

 

창녕 술정리 초가집 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