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와 비주류

                송은영

울타리 밖 다른 부류
나는 집에 있으면서 집 밖에 있고
누구도 나를 기억해 주길 원하지도 않는다
등골이 휘어지도록 일하면서도 
가난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한 
숨막힘을 보고 자란 나는  
누가 뭐래도 한번 올라가면 
끝까지 내려오지 않는
장안의 권세가인 당신이 부러울 따름이다
오늘도 당신이 전하는 말은 
대서특필되고 시시콜콜 해석된다
당신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면서 
항상 최상의 힘을 누리며
다른 사람들이 죽기 살기로 밀어 부치면 
언제나 위기라고 말하는 당신
소파 뒤 오래된 쿠션처럼 
곰비임비 닳고 닳아
우리의 루머가 되어간다  

 
정몽주로 산580번지
 
토악질 나는 후손들이
잘 사는 일에 몰두하지만
튀밥이 송아지 되고 송아지가 집되는
웅장한 서사시는 옛말이라
당신이 골백번 죽고 죽어도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당신을 떠받칠 만큼 녹녹치 않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하수상한 현실은 자꾸 만약을 떠올려
스스로의 판단을 방해하고
 
춘설이 난분분한날 저녁
당신의 충절을 내세우는 포은 도서관이
시소 끄트머리에서 
몸이 공중에 뜨기를 바라는
어린아이처럼 칭얼대고 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공공근로사업 희망자 모집에
하여가 부르며 구름처럼 모여든 생활보호대상들    
 


약력:경북 포항 출생,2007시와 상상으로 등단
jayou7453@daum.net